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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무역

스위치 B/L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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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무역에서 쓰는 스위치 B/L

중계무역은 수출할 것을 목적으로 물품 등을 수입해 국내에는 반입을 하지 않고 수출하는 것으로, 수입액과 수출액의 차이, 즉 일정액의 중계수수료를 취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한국의 중계무역상인 A는 미국의 대형유통마트 C사와 거래 중인데요, 마침 미국 대형마트 C는 근래에 괜찮은 학생용 가방류를 찾고 있었고, A가 그러한 가방류를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A는 중국에 있는 제조사인 B와 구매계약을 체결하여 제품을 구매하였으며, 제품은 한국을 안 거치고 곧장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냈습니다.

 

만약에 바이어가 더 이상 중계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조사와 거래하려고 한다면 어떨까요? 중계상은 그로 인하여 판매 기회를 잃게 되겠죠. 그래서 중계상은 가급적 제조사와 바이어가 서로 모르도록 정보를 최대한 숨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는 B/L에 있습니다. STRAIGHT B/L의 경우에는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의 이름 및 주소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제조사 B와 바이어 C를 서로 모르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 둘의 연락처가 B/L에 기재되면 안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중계상이 일단 제품을 통관하여 수입을 했다가 다시 바이어에게 수출을 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는 수입 시 관세 등을 납부해야 하므로 비효율적입니다. 제조사의 정보를 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에서 화물을 곧장 미국으로 보내면서 B/L에는 중국 제조사의 이름과 정보를 숨기는 겁니다.

 

스위치 B/L

B/L은 바이어에게는 꼭 필요한 서류입니다. B/L을 받아야만 수입통관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제품은 해외 제조업체에서 곧바로 미국 바이어에게 가기 때문에 B/L에는 제조사의 연락처가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중계상은 제조지에서 바로 바이어에게 화물을 보내면서도 B/L에는 제조사의 이름, 주소, 연락처를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죠. 이런 이유로 나온 것이 B/L의 내용을 바꾸는 스위치 B/L입니다.

 

스위치 B/L은 중계무역에서 주로 사용되며, B/L상에 제조사의 이름과 연락처 등의 정보를 다른 회사의 이름과 연락처로 바꾸는 것(스위치)을 말합니다. B/L을 스위치 하는 방법에는 2가지 정도가 있는데 이것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국의 중계상 B는 중국의 제조사 A가 만든 제품을 구매한 후 영국에 있는 바이어 C에게 수출할 예정입니다. 중계상 B는 A의 정보(연락처 등)를 숨기기 위해 아래의 과정을 통해 B/L의 내용을 바꿀(스위치) 예정입니다.

 

① 화물은 중국에서 영국으로 보내고 B/L의 내용만 일부 변경

중계상 B는 제조사 A로부터 B/L을 받는데, 이때 B/L에는 보내는 사람(SHIPPER)이 A, 받는 사람(CONSIGNEE)이 바이어 C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일단 B는 발급받은 B/L을 운송회사에 제출을 하고 운송회사에 요청하여 SHIPPER를 A가 아닌 다른 회사로 변경한 B/L을 요청합니다. 변경한 B/L에는 SHIPPER가 제3의 업체, CONSIGNEE가 C로 기재됩니다.

 

중계상 B는 변경된 B/L을 바이어 C에게 보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B/L의 출항지는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지 변경은 가능해도 어느 나라에서 공급된 제품인지는 B/L을 통해 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② 화물은 중국에서 한국을 들렀다가 영국으로 송부

제조사 A가 중계상 B에게 보낸 B/L에는 A가 SHIPPER이고 B가 CONSIGNEE로 되어 있습니다. 중계상 B는 한국에 도착하여 보세구역에 옮겨진 화물을 수입통관을 하지 않고 영국으로 가는 선박에 선적을 합니다. 이 경우 B/L상의 SHIPPER는 중계상 B이고 출발지는 한국이 됩니다. CONSINGEE는 C입니다. 그러면 바이어 C는 제조사나 제조자가 누구인지, 어느 나라에서 제조된 것인지 B/L을 통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스위치를 할 때 주의할 점

일반 B/L이라면 한 번 발행으로 끝나지만, 스위치 B/L은 원래 발행된 B/L을 운송회사가 회수하고 나서 발행해야 하는 등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점이 있어서 주의를 해야 합니다.

 

• 발행의 까다로움

스위치 B/L은 발행이 까다롭고 복잡해서 발행해 주는 것을 기피하는 운송사도 있습니다.

 

• 운임

원활한 진행을 위해 중계상이 운임을 부담해야 합니다. 돈을 준다고 하면 어지간하면 됩니다. 중계상 본인이 거래하는 포워더를 통하여 스위치 B/L을 발행하도록 합니다.

 

• 운송회사

스위치 B/L과 관련된 기타 사항들은 운송회사와 반드시 사전에 상의 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WAYBILL, 간단하게 읽고 넘어가기

화물이 항공기나 선박 등과 같은 운송수단에 적재가 되면 운송회사에 서는 물건이 자기들의 항공기나 선박에 적재되어 있음을 서류로 발행하여 증명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B/L과 AIRWAYBILL이 있고, 기타로 WAYBILL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B/L의 경우 원본을 받지 못했거나 B/L이 서렌더되어 있지 않으면 바이어가 화물을 인수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WAYBILL은 AIRWAYBILL이나 택배운송장처럼 단지 누가 누구에게 보낸다는 내용만 기재가 됩니다. 수출자가 보내는 WAYBILL은 원본이 없다고 바이어가 화물을 인수를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이런 WAYBILL에는 쿠리어의 운송장과 SEAWAYBILL이 있습니다.

 

SEAWAYBILL은 선박운송을 할 때 발행하는 것으로 B/L과 달리 바이어는 서렌더 B/L처럼 SEAWAYBILL 사본만 가지고도 호물 인수가 가능합니다.

 

 

 

2024.03.19 - [손에 잡히는 무역] - 운송사 선정할 때는 '노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