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실무의 시작, 운송
수출입프로세스 또는 수출입과정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생산 → 운송 → 바이어 화물인수'의 순서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즉 수출입프로세스와 운송방법만 알면 누구나 어지간한 무역업무는 할 수가 있다는 뜻이죠.
앞서 언급했듯이 유럽의 경우에는 나라끼리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적으로 수출입운송을 위해 선박, 항공기, 트럭, 철도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선박과 항공기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선박 운송을 위해서는 화물을 컨테이너에 싣고(컨테이너 화물) 수출 또는 수입하거나, 대량의 화물을 컨테이너에 넣지 않고 그대로 선박에 적재하여 운송(벌크화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운송에 대한 여러 가지 내용을 다뤄볼까 합니다. 운송 스케줄은 어떻게 받고, 운송료 견적내용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컨테이너화물일 경우 운송료 계산은 어떻게 하며, 실무용어인 CBM, FCL, LCL, D/O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등의 운송 관련 실무 내용을 얘기할 까 합니다. 이와 함께 DHL이나 EMS 등을 통해 수출 또는 수입하는 방법도 알아보겠습니다.
포워더 제대로 알고 100% 활용하기
무역할 때 제일 많아 사용하는 운송회사에는 포워더라는 게 있습니다. 포워더는 선박이나 항공기 없이 운송업무를 하는 게 특징입니다. 포워더의 주된 역할은 선박을 가진 선박회사와 항공기를 가지고 있는 항공회사를 무역회사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포워더와 비슷한 예를 들자면 공인중개사를 들 수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는 본인이 집을 사고파는 게 아니라 집을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집을 매매하려고 하거나 전제를 놓으려는 사람과 집을 사려는 사람 혹은 전세를 얻으려는 사람을 서로 연결해 주고, 전세계약이나 매매계약이 성사가 되면 공인중개사는 그 수수료를 받습니다.
포워더도 공인중개사처럼 무역회사와 선박회사 또는 항공회사를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운송회사입니다. 그래서 포워더를 운송중개회사라고 하기도 합니다.
포워더가 왜 필요해?
그러면 드는 의문이 항공회사 또는 선박회사가 직접 무역회사를 상대로 영업하지 않고 포워더를 끼고 하는지 가 궁금해지는데요, '이것은 어떤 게 더 효율적이냐' 하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선박회사가 보유한 배는 크고 많으며 배 한 척당 적재 가능한 화물도 엄청나죠. 항공회사도 보유 항공기가 많고 항공기한 대당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도 매우 많습니다. 선박이나 항공기의 이런 엄청난 적재공간을 다 채우려면 영업사원이 많이 필요하며, 또 많은 수의 영업사원을 두고 있다면 인건비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포워더는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인데요, 포워더는 선박이나 항공회사를 대신해 운송영업을 합니다. 그래서 선박이나 항공회사는 포워더에게 저렴한 운송료를 제공하고, 포워더는 제공받은 운송료에 일정한 수수료를 더해서 무역회사에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항공이나 선박회사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량으로 제품을 수출하거나 정유회사처럼 대량으로 화물을 수입하는 화사와 운송거래를 합니다.
포워더와 여행사
포워더와 비슷한 또 다른 예로 여행사를 들 수가 있습니다. 여행사는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대량으로 구매를 합니다. 항공회사 입장에서는 여행사가 표를 대량으로 구매하니까 표를 싸게 판매합니다. 여행사는 구매한 항공권에 일정 수준의 마진을 붙여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다시 말해 항공회사는 여행사를 통해서 대량의 항공권을 팔아서 좋고, 여행객은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싸게 사서 좋습니다.
여행사는 선박이나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아도 여행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사 간의 경쟁이 아주 심합니다. 그래서 여행사는 이러한 경쟁을 다양한 서비스로 이겨내는데, 여행사를 통해 여권을 발급받거나 여행지의 정보나 다양한 여행상품 등이 여행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입니다. 마찬가지로 포워더도 여행사처럼 항공기나 선박 없이도 운송업이 가능해서 포워더 간의 경쟁이 꽤 심한데, 이것을 다양한 서비스로 이겨냅니다.
다양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화물을 항구나 공항까지 운송할 차량이 없으면, 포워더가 트럭회사를 소개해줍니다. 포워더가 트럭회사를 많이 이용하다 보니 수출입업체가 직접 연락하는 것보다는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컨테이너로 수출화물을 보낼 때도 포워더에게 컨테이너와 트레일러를 요청하면 되고, 개래 하는 관세사가 없는 경우에도 포워더에게 문의하면 됩니다. 어떤 포워더는 수입지 공항이나 항구에 보세창구를 두고 수금업무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에 잡히는 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공운송회사, 알고 쓰자 (0) | 2024.03.09 |
---|---|
수출준비의 키맨, 포워더 (0) | 2024.03.09 |
수입 업무의 과정에는 무엇이 있나? (2) | 2024.03.08 |
수입 업무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4.03.07 |
운송, 통관, 그리고 선적 (0) | 202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