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의 개념을 잡아보자
B/L은 선박운송에서 화물을 인수할 때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문서입니다. B/L의 발행은 포워더, 선박회사가 하고,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포워더가 발행하는 B/L을 HOUSE B/L이라고 하고, 선박회사가 발행하는 것을 MASTER B/L이라고 합니다. B/L은 화물을 적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우리말로 바꾸면 선하증권 또는 선화증권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B/L에는 수출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및 수입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운송되는 화물의 내역, 선적항과 도착항, 출항일자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B/L은 원본과 사본으로 이루어집니다.
선박운송에서 B/L이 없으면 D/O 발행이 불가능하고, D/O가 없으면 바이어 쪽에서는 화물 인수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B/L 원본이 있어야지만 D/O를 발행받을 수가 있습니다.
수출자는 B/L을 쿠리어 등을 통해서 비행기로 바이어에게 보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배로 운송하는 화물보다 더 먼저 바이어에게 도착을 합니다. 바이어는 받은 B/L 원본을 가지고 화물이 항구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통관을 하고 화물을 인수하면 됩니다.
화물이 B/L보다 먼저 도착하면 서렌더 B/L을 이용한다
문제는 B/L 원본보다 화물이 먼저 도착하는 경우인데요, 보통 중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는 나라가 주로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아직 B/L을 못 받은 경우 운송회사에서 D/O 발행을 해 주지 않으므로 바이어는 CY나 CFS에 있는 화물을 찾을 수가 없게 됩니다. 화물을 빨리 찾아야 되는 경우라면 수입자는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겠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서렌더(SURRENDERED) B/L입니다. 서렌더 B/L은 B/L에 'SURRENDER'라는 글자가 찍힌 것을 말합니다. 서렌더 B/L이 되면 사본, 즉 수출자가 스캔을 해 이메일이나 팩스로 보내온 서렌더 B/L로 바이어가 화물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수출자가 운송회사에게 B/L을 써렌더 해달라고 하면 운송회사는 B/L에 'SURRENDER' 도장을 찍은 B/L을 발행해 팩스나 이메일로 수출자에게 보냅니다. 바이어는 수출자가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온 서렌더 B/L을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등의 통관서류와 함께 세관에 제출하여 통관을 진행합니다. 서렌더 B/L은 반드시 B/L 원본이 발행되기 전에 미리 요청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B/L 원본을 이미 발행하여 수출자에게 배송을 했을 경우, 운송회사는 발행한 B/L 원본과 사본을 모두 회수하기 전까지는 서렌더 B/L 발행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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